이탈리아 상·하원 의장 만나 '그린패스'에 한국 포함 요구
박병석 "한국인을 입국격리라니"…이탈리아측 "해결 노력"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을 하고 한국인이 이탈리아 입국시 '코로나 의무 격리'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의장은 이날 낮 로마 시내 상원의장 관저에서 진행된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의회 지도자들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위축됐던 양국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의 '그린패스' 제도와 관련, "일부 아시아 국가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누락된 것은 대단히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은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기업인들이 투자나 비즈니스로 관계로 왕래해야 하는데 격리 때문에 못 하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한국도 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린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등에 대해 최대 10일간의 의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입국·여행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유럽연합(EU) 회원국과 함께 미국과 일본은 포함됐으나 한국은 제외된 상태다.

카셀라티 상원의장은 "한국은 전염률이 낮고 방역도 세계 모범이다.

그린패스 문제는 굉장히 공감한다"면서 "정부에 강력하게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경제 협력 문제와 관련, "이탈리아의 그린 리커버리(green recovery)와 한국의 그린 뉴딜이 상호 교집합이 많이 있다"면서 "특히 재생 에너지와 수소 분야는 협력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탈리아의 기초 과학과 한국의 응용과학·기술이 합쳐지면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피코 하원의장과 회담에서도 그린패스 문제를 제기했고,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박 의장은 또 "양국이 코로나 문제를 극복한 경험을 공유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북한 의원친선협회를 언급, "북한과 연락이 될 수 있다면 남북간 백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에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피코 하원의장이 공식 초청 의사를 밝히자 "국회 일정에 지장이 없다면 참석하겠다"고 답한 뒤 카셀라티 상원의장 및 피코 하원의장의 방한도 요청했다.
박병석 "한국인을 입국격리라니"…이탈리아측 "해결 노력"
박 의장은 회담 뒤 로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오스발도 나폴리 이탈리아·북한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접견하고 동포 및 지·상사 대표를 초청해 만찬 간담회도 개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