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수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시장은 결국 '세월호 지우기'부터 하는건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시 발표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4월 세월호 7주기에는 분명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해가며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지 않았나"라며 "갑자기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을 대안없이 철거하겠다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일방적으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족들도 세월호 기억공간 철수에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기억공간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세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기억공간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세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16일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낸 입장문에 따르면 서울시는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철거 시작 날짜는 26일이다.

세월호 유족 측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을 주축으로 '세월호 기억공간 TF'를 구성해,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단계별 공사 진행 계획으로 세월호 기억공간을 옮기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세월호 기억공간 TF'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기억 공간을 옮길 수는 있지만, 공사 완료 후에 광화문 광장에 다시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4.16 연대 회원들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유죄 선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6 연대 회원들이 지난 4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운동 유죄 선고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의원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수 반대 의견에 일부 네티즌들은 오 시장을 비난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근데 왜 아직도 저 분들이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건가", "진상규명하라고 의석수 마련해줬더니 민주당은 지금까지 뭐했나", "180석으로 여태 뭐하다가 뒷북 치고 있나 그냥 기억만 계속 하시라"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