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대선주자 잇단 추모행렬
'최재형 부친상' 빈소로 옮겨진 여야 대선판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6·25 전쟁영웅' 최영섭(해사 3기) 퇴역 대령의 빈소에는 유력 정치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차남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행보를 놓고 날 선 반응을 쏟아낸 여권 인사들도 조화를 보내는 등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도착해 빈소 안쪽에 자리 잡았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조화도 놓였다.

이날 전북을 찾은 송 대표는 기자들에게 "부친인 최영섭님은 6·25 시절 부산항으로 잠입하던 북한군을 탐지하고 침몰시킨, 부산해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기도 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조화를 보냈다.

'최재형 부친상' 빈소로 옮겨진 여야 대선판
최 전 원장이 야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려, 야권 인사들이 대거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야권 인사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이었다.

제1야당의 대외소통 채널로서, 최 전 원장 영입을 주도하고 있다.

조문을 마친 권 의원은 '입당 논의를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탈상할 때까지는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게 맞는다"며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가급적 늦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와 대선 행보를 하길 바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나중에 만나 입당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오후 3시 48분께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 50분 정도 머무르다 나온 윤 전 총장은 취재진에서 "(고인은) 6·25 때 나라를 지킨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라 당연히 올 자리였다"라며 "최 전 원장과는 인사만 나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정진석·주호영·박진 의원, 무소속 윤상현 의원 등이 조화를 보냈다.

'최재형 부친상' 빈소로 옮겨진 여야 대선판
최 전 원장은 기자들에게 "(선친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동생인 최웅섭 예비역 해병대 대령도 빈소에 머물렀다.

최 대령은 "(최 전 원장이) 아버님 잘 모시고 전적지에도 다니는 아주 보기 좋은 조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