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잠룡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른바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당밖 주자들은 정치적 내공이 미흡한 '반사체'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자체 발광'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대장주 윤석열', '다크호스 최재형' 등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 여론의 시야에 빗겨나 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정치 경륜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미미하지만 최근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가 고무적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해 8일 발표한 범보수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유 전 의원 지지율은 9.7%였다.

6·11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8∼1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때(8.6%)와 비교해도 상승 흐름이 감지된다.

대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 변화무쌍한 대선판에서 언제든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교차한다.

'우리는 발광체'…서머랠리 노리는 유승민·원희룡

유 전 의원은 오는 12일 당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대권 채비를 본격화한다.

후보 등록 전후로 국정운영 비전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비대면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형태를 논의 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유 전 의원 측은 8일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로는 부족하다.

정권만 바꾸고 국정에 실패하는 정부는 더이상 안 된다.

'성공한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지도자로서 문제해결 능력과 비전으로 자웅을 겨루겠다고 밝혔다.

현장 강연과 SNS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토론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부터 공약했던 여성가족부 폐지 등이 최근 주요 대선 담론으로 떠올랐다.

내주부터는 외부 행보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리는 발광체'…서머랠리 노리는 유승민·원희룡

원희룡 지사는 당내 지지 모임을 통해 중앙무대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희망오름' 창립식에는 현직 의원 50여명 가까이 참석했고,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이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했다.

일단 여의도 정치권과의 물리적 거리감에 따른 우려를 불식했다는 점에서 성공적 등판이었다고 여겨진다.

아직 거취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르면 내주 입장을 정리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원 전 지사 측은 밝혔다.

현직 제주지사로서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는 자세다.

원 지사는 오는 9일 '바른소리 청년국회'와 토크콘서트에 참여한다.

이달 중순께 국가 비전을 정리한 대담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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