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사의식 맹공 이어 '저격수' 김영환 회동
尹, 마이웨이 속 쌓이는 악재…이재명 때리기로 돌파?

야심 차게 대권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발하는 '처가 리스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퇴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은 8일까지,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와 관련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최근 불거진 것은 김씨의 논문 연구 부정 의혹이다.

김씨가 지난 2008년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쓰고 박사학위를 받을 때 부정이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학위를 수여한 국민대는 사안이 엄중하며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결혼 전 사안이지만, 표절이나 도용 등 연구 윤리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씨의 표창장 위조 문제와 '뭐가 다르냐'는 식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 측은 대응 방안을 부심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법률지원단이나 네거티브 대응팀이 아직 가동되지 못했다"며 "입장을 내는 것이 좋을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소위 '윤석열 X파일'이 두고두고 회자되면서, 윤 전 총장의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부인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강남 유흥업소에 다녔다는 낯 뜨거운 의혹은 암암리에만 거론되다, 오히려 김씨의 군소 인터넷 매체와의 깜짝 인터뷰 해명을 계기로 제도권 언론 지면에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장모 최씨가 지난 2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초유의 사태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온 윤 전 총장에게 또 다른 치명타를 가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언론은 삼성전자가 한때 부인 김씨 소유 아파트에 7억 원 상당의 전세권을 설정한 것을 두고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것과 별도로, 다른 시기 도이치모터스 간부와 특혜성 증권 거래를 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보도됐다.

尹, 마이웨이 속 쌓이는 악재…이재명 때리기로 돌파?

'공정 검사'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보수 일변도의 메시지와 정치적 언행 및 이벤트도 지뢰밭으로 여겨진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 역린이나 다름없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여권으로부터 "일본 극우의 주장"(이재명)이라는 반격을 당했다.

당시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 '탄소중심'이라는 엉뚱한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조롱거리를 제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들 신상 이슈에 거리를 두고 민심 청취를 위한 '윤석열이 듣습니다'에 매진하는 마이웨이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때리면서 시선을 돌리는 효과를 노리는 분위기다.

이 지사의 최근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한 바 있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김영환 전 의원과 만찬 회동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체급 탓에 야권에서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수층의 견고한 기대로 지지율이 빠지지 않고 있지만 윤석열 대세론이 휴가철을 넘길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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