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직접 전화해 조언 요청…성사땐 與 인사 첫 만남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은 8일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조만간 만나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원로 인사인 유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여러 사람을 통해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하고 평생 차 한잔, 밥 한번 먹은 적도 없다"며 "국회 사무총장 때 윤 전 총장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예방 와서 딱 한 번 본 게 전부"라고 부연했다.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선 "요새 정치 참여 선언부터 보이는 모습이 너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그런 걸 다 떠나서, 그래도 나는 정치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누가 됐든 만나려 한다"며 "서로 만나는 건 좋은 일이고, 그런 걸 감출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근 만찬 회동이 추진됐다 불발된 데 대해선 "대수롭지 않다"며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유 전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추진했으나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먼저 알려지자 대변인단을 통해 "만찬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부인한 바 있다.

14·17·19대 국회에서 3선을 한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 친정인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인태 "윤석열에 너무 실망…그래도 한번 만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