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영상에 김광석까지…與 'PT 면접' 불꽃경쟁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예비경선 투표 시작 이틀을 앞둔 7일 파주의 한 스튜디오로 무대를 옮겨 맞붙었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마련한 '국민면접 3탄 정책언팩쇼'에서 후보들은 자신의 대표공약을 재료로 한 프레젠테이션(PT) 경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재명 후보는 "국가를 함께 만들어 사는 이유는 더 안전하고 나은 삶을 위해서"라며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 이것이 정치이고 제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 성장'을 역설하며 "위기에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과 산업경제 재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통령이 돼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겠다"며 "연간 10조 원을 들여 국민기본자산제를 시행, 청년의 계층이동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는 완전고용을 추구하는 '고용복지국가'를 맨 앞에 내걸었다.

그는 가정국가의 4대 책임을 제시하면서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를 각각 전국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양승조 후보는 주4일 근무제, 최저임금 수준의 사병월급 지급 등을 제시한 데 이어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정기관 책임자의 선거 출마를 직무수행 동일기간에는 금지하는 내용이다.

그는 양극화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틀기도 했다.

盧영상에 김광석까지…與 'PT 면접' 불꽃경쟁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성과를 열거, 본인이 '민주당 적통'이라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그는 "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민주당다운 승리, 운명 같은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승 후보가 필요하다.

그 첫째 조건은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정감"이라며 "이기는 통합의 리더십, 정세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가수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와 민주당 당가를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추미애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 꿈이 우리들 가슴에 노란 깃발이 돼 펄럭이고 있다"며 "정의·공정·법치라는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유치원 3법, 재벌개혁·현대차 리콜 등 자신의 주요 의정 성과를 소개하며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발상전환의 정치'를 역설했다.

그는 "나라도 부자로, 국민도 부자로 만드는 국민자산 5억원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책언팩쇼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들의 동시접속자수는 한때 합산 1만명을 돌파했다고 사회를 맡은 최일구 전 앵커는 전했다.

당초 대선경선기획단은 이날 행사에서 '대국민 문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선거법 위반 우려가 제기돼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