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깨문' 논란
뉴스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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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대깨문'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지자를 비하했다"고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4년 전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대깨문'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전북 익산 익산역 앞 유세 현장에서 "여기 '대깨문'이라는 플래카드가 있습니다. 근데 이제는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이 문재인)'입니다"라고 발언했다. 당시 유세 현장에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대깨문'이라고 언급한 영상은 온라인상에 여전히 업로드돼 있다.

송 대표는 전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세간에 친문 세력이 이재명 지사를 견제한다는데 실제 그러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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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원팀'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당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도대체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느냐"고 송 대표를 비판했다.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은 "당 대표가 이재명 선대위원장이냐", "대깨문이라는 멸칭을 어떻게 여당 대표가 사용하느냐", "대통령을 인질 삼아 협박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고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SNS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었다"며 "선거 과정에서 투대문, 어대문, 대깨문, 아낙수나문 등 각종 용어가 많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우리 지지층들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의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라며 "함께 어대문, 투대문, 대깨문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고 반박했다.

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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