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한다. 반도체 분야 협력이 중점 사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루터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관계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최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네덜란드와의 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한국의 2위 교역국이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 강국”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제조 강점을 접목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상호 보완적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삼성전자에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올해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루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청와대는 한국 정부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일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한 산케이신문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언론의 추측성 보도”라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방일한다는 통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를 부인했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 의사를 밝힌 외국 정상은 2024년 파리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