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내년 대선과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며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청와대나 정부는 철저히 정치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 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민주당 지지율 1위 경선 주자인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다음날인 지난 3일 SNS를 통해 “여전히 정치에 개입하는 경찰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가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에 소환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되는 것을 경찰이 모를 리 없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서울경찰청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친여 성향 단체인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건에 대해 지난 1일 수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불법적인 대규모 집회 등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집단행위에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확산되는 코로나를 다시 억제하는 일이 관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한편 청와대는 검·경과 언론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한 수산업자 김모씨가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와 관련이 있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청와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