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문 강원 강릉시의회 의장은 5일 집행부가 의회와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릉시 의장 "집행부 '시의회 패싱' 멈추고 소통 해야"
강 의장은 이날 11대 강릉시의회 후반기를 돌아보는 자리에서 "강릉시 집행부와 소통, 공감을 통한 상생 협력의 관계를 추구했으나 주요 현안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불통의 상황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시의회 패싱을 멈추고, 소통할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많은 자료를 요구했으나 사업자 측과 비밀 유지 약속 때문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답했다"며 "이는 의회의 기능이나 시민의 권리보다는 사업자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장은 "만약 집행부가 의회와 소통하지 않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면서 "의회로서는 시민과 소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네방네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의회가 최근 교동 7공원 아파트 분양가가 1천700만원대로 상승한 것에 대한 해명 자료를 요구했으나 집행부는 답변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사업자와 이중 계약 논란이 불거진 데다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 '강릉시 남부권 개발을 위한 민간 투자협약' 관련해서도 의회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 의장 "집행부 '시의회 패싱' 멈추고 소통 해야"
전 시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서는 빚까지 내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냈으나 집행부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강릉시의회를 1년간 이끌어온 강 의장은 집행부에 대해 100점 만점에 50점을 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