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자 “경찰의 정치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SNS에 “갑자기 소환 통보 사실과 함께 광고 매출을 후원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 내용까지 조작해 특정 방송사가 보도했다”며 “(이런 사실이) 전 국민에게 알려지게 돼 저는 부정 비리범으로 의심받아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언론에 흘려 의혹 부풀리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시대착오적인 일부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 직권 남용, 정치 개입 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 방송사는 이 지사가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로부터 출석을 요구받고 서면 조사로 대신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때의 뇌물 수수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지사가 구단 광고비와 후원금 명목으로 두산건설, 네이버 등 관내 대기업들로부터 유치한 160억여원이 해당 기업들의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준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해 이 지사를 2018년 6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