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풍산개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국가 비상시국에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장성민 "文대통령, 국가 비상 시국에 북한서 보낸 풍산개만 챙기나"
장 이사장은 4일 SNS에 "청와대에서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반려 강아지에게 수유하는 사진을 올렸다"며 "전 국민이 코로나 질병의 공포 앞에 일상의 삶이 파괴되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대통령이라는 셀럽을 이용해 모든 국민의 관심을 강아지 우유 먹이는 한가로운 모습에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SNS에 "북한에서 온 풍산개 '곰이'가 원래 데리고 있던 풍산개 '마루'와 사이에 새끼 7마리를 낳았다"며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풍산개들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반려견이다.

장 이사장은 국가 비상 시국에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보다는 대북 메시지에 오히려 집중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 했다. 그는 "부동산과 집값 상승으로 국민의 분노는 그보다 더 치솟고 있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반려 강아지 이름 짓는 것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김 위원장이 선물로 준 풍산개를 잘 보호하고 있다는 대북 메시지 전달 차원인가"라고 꼬집었다.

장 이사장은 최근 호남지역과 부산지역의 '민심경청투어'를 하면서 "힘들어 못살겠다"는 바닥 민심은 느꼈다고 전하며 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에서 멸치 한 포대 팔기가 힘들어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접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들었고, 폐허가 된 군산 GM 자동차 공장과 현대조선소는 전북 지역경제를 파산시켰다는 불만에 찬 지역 민심을 확인했다"며 " 고난의 시기에 민심의 흐름도 모른 체 대통령이 풍산개 반려 강아지를 안고 망중한을 즐기는 한 장의 사진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면 하루의 생계를 위협받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면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적 활동으로서 풍산개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은 어떨 것인지 생각해본다"고 덧붙엿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