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외친 윤석열에 '문제는 경제야' 보여준 이재명
1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3500자 길이 출마선언문에는 ‘경제’가 18번이나 등장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선언문(3100자)에는 경제가 5번 밖에 등장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정치권에선 이날 이 지사의 출마선언을 두고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겨냥해 내걸었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이 연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이 지사는 출마선언문에서 자신의 경제비전을 한껏 내세웠다. 그는 에너지 대전환과 디지털 대전환이 산업경제 재편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틀마저 바꾸도록 요구하는 상황을 ‘위기’로 규정했다. 출마선언에 위기는 12번이나 나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강력한 경제정책이 대전환위기를 기회로 만든다”고 했다. 기회 역시 12번 등장한다.

이 지사는 해법으로 산업경제구조 개편과 뉴딜, 규제합리화, 대대적 인프라 확충, 강력한 산업경제 개편 등을 제시했다. 계곡 불법시설 정비와 같은 ‘실용적 민생개혁’을 통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권교체' 외친 윤석열에 '문제는 경제야' 보여준 이재명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은 이 지사와 결이 사뭇 달랐다. 윤 전 총장의 선언문에는 경제가 5번만 나온 대신 ‘자유’가 14번으로 가장 빈도가 높았다. 이어 공정 9번, 자유민주주의·법치 8번, 분노·정권교체 7번 등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정권교체 필요성을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부각시키며 역설했지만 경제정책이나 비전 제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평가와 일치하는 결과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