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출용 레드백 장갑차, 2022년 우리 軍서 시범 운용
국내 방산업체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가 개발한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을 우리 군이 내년 4~6월 육군 기계화 부대에서 시범운용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와 방위사업청은 최근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시범운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레드백은 육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최첨단 궤도장갑차다.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의 이름을 땄다.
호주 수출용 레드백 장갑차, 2022년 우리 軍서 시범 운용
지난 2019년 9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랜드400 Phase 3)의 최종 후보 2개 기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어 올들어 1월 시험평가용 레드백 시제품 3대가 호주 육군에 인도된 후 화력과 기동, 정비·수송 등의 최종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호주 육군에 납품할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1분기(1~3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호주에서 시험평가가 끝난 뒤 국내로 운송될 레드백 시제품 중 1대를 우리 육군에 무상으로 대여해 시범운용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 기간 △장비운용 교육 △영외도로 조종훈련 △소부대 전투기술훈련 △야지 조종훈련 등이 실시된다.

육군은 시범운용으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의 주요 기술과 성능을 파악하는 한편, 향후 우리군을 위해 개발될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에 활용 가능 여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레드백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수 방호 설계 및 강화구조가 적용됐고 주행성능과 기동성도 크게 강화됐다고 한화디펜스측은 밝혔다. 차량 주행 시 진동은 최대 70% 감소하고, 소음도 크게 줄었다. 내구도 증가로 정비 수요는 최대 80%, 차량 경량화로 연료는 30% 가까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투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센서와 대전차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포탑’ 등이 장착된다. 차량에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차량’으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