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왜 이런게 검증안되나"…백혜련 "인사수석 총책임" 경질 요구
대변인, "투기 해당자 응분의 책임" 검증개선 요구…靑과 거리두기·차별화 시도?
靑 검증시스템 도마에 올린 與…김외숙 책임론도 공개분출(종합)
이른바 부동산 빚투 논란으로 김기표 전 청와대 전 반부패비서관이 사퇴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청와대의 '부실검증'에 대한 문제제기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특히 그동안 야당이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경질론을 내세울 때마다 침묵을 지켰던 지도부 일각에서 김 수석 책임론이 분출됐다.

사실상의 경질 요구라는 해석도 나왔다.

당 대표까지 나서서 인사 검증시스템을 문제 삼으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청와대와 거리두기를 통한 차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영길 대표는 대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 전 비서관에 대해 "서민과 집이 없는 사람들이 대출이 안 돼서 쩔쩔매는데 54억을 대출해서 60억대 땅을 사는 이런 사람"이라고 칭하면서 "왜 이런 사안이 잘 검증되지 않고 (김기표 비서관이) 임명됐는가에 대해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정무 라인 등을 통해서 김 전 비서관에 대한 신속한 조치 필요성을 전달한 데 이어 인사 검증 시스템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청와대 인사는 김 수석이 실무적으로 총괄한다는 점에서 송 대표의 이런 발언은 김 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다만 송 대표는 이른바 '김외숙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는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靑 검증시스템 도마에 올린 與…김외숙 책임론도 공개분출(종합)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인사수석이 총책임을 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며 "변명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김 수석 책임론을 전면적으로 제기했다.

5선 중진으로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 역시 이날 '김외숙 경질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외숙 수석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결단하기 전에 김 수석이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할 정도로 중대한 결함이 이미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청와대를 향해 "부동산 투기자가 결코 고위 공직자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검증시스템을 보강하고 투기 해당자에 대해서는 후회하리만큼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응분의 책임'이라는 고강도 표현까지 써가며 검증시스템 전면 개편을 요구한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