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와 롯데장학재단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장학재단에서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왼쪽)과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6.25 해외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이카 제공
코이카와 롯데장학재단이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장학재단에서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왼쪽)과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6.25 해외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이카 제공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롯데장학재단과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들에 대해 장학금 지원에 나선다. 유엔군 일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필리핀·콜롬비아 등 3개국이 대상이다.

코이카와 롯데장학재단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장학재단 회의실에서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장학생 추천 및 선발과 장학금 지급과 관련한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합의했다. 양 기관의 협력하에 에티오피아·필리핀·콜롬비아 등 3개국 참전용사 후손 150여명에 총 6만7500달러(약 76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번 장학금 지원사업은 6·25전쟁 당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지만 경제적 부침으로 개발도상국에 머물고 있는 에티오피아·필리핀·콜롬비아 등 3개국이 대상이다. 이들 3국은 올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협력국이기도 하다. 코이카는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 차원에서 3국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에티오피아를 대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포괄적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110만명이 수혜를 입었고, 참전용사 후손들에 대한 직업역량 배양사업을 진행했다. 필리핀에는 인력개발센터를 건립했다.

중남미의 유일한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에는 2016년 수도 보고타에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를 건립했다. 재활센터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콜롬비아 내전 상이 장병과 부상 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다. 코이카는 2007년부터 재활센터 건립에 1150만달러(약 127억원)을 투입해왔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 코이카 제공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 코이카 제공
롯데장학재단도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이상 3개국과 터키·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개국의 참전용사 후손 800명을 대상으로 4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후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진취적인 장학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참전국들의 향후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에 보은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