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모레 기자회견·발표회…崔 내일 사퇴
본격 레이스 앞두고 주도권 잡기 샅바 싸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29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미래 비전 발표회를 연다.

여기에 야권에서 대선 출마를 권유받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하루 전인 28일 전격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자 간 신경전이 조기에 가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내가 주인공"…디데이 놓고 신경전

윤 전 총장은 일찌감치 '6·29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힌다.

기자들과 즉석에서 1시간 가량 질의응답도 주고받을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휴일인 27일 오후 회견장을 사전 답사하고 직접 동선을 체크하는 등 행사 준비에 공을 들였다.

광화문 근처 이마빌딩에 이미 캠프 사무실을 마련한 윤 전 총장은 회견 당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메시지 정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회견 직후인 오후 2시에 '시간차'로 발표회를 연다.

그가 독자적으로 진행해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홍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전국 8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홍 의원 측은 "이번 발표회는 복당 전부터 예고했던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해온 행사 날짜가 '우연히' 윤 전 총장의 디데이와 겹쳤다는 것이다.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내가 주인공"…디데이 놓고 신경전

그럼에도 양측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야권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기에 앞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한 이벤트 일정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더욱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진영 내 저격수'를 자임한 모양새라 신경전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통화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견제가 너무 노골적"이라며 "29일 행사도 그 연장선일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상록 대변인과 최지현 부대변인에 이어 공보팀에 우승봉 팀장, 장경아 팀원을 충원해 캠프의 대언론 기능을 보강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발표회 구성 자체를 윤 전 총장 회견과 대비시킬 계획이다.

이미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축사를 부탁하고 현역 의원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에 복귀한 입장에서 장외의 윤 전 총장과 비교해 확실한 차별점을 과시하려는 계산이 엿보인다.

홍 의원은 회견장에 입장할 수 있는 기자를 추첨으로 고른 윤 전 총장과 달리 취재진 참석에도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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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블루칩으로 떠오른 최 원장도 전격 사퇴로 이들의 레이스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최 원장은 오는 28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 비난과 우려가, 야권에서 러브콜이 각각 쏟아지는 가운데 더는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한 지인은 통화에서 "최 원장이 국회에 나와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한지 열흘째"라며 "사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에 확답하고 있지 않지만, 본인 의도와 무관하게 '잠룡'으로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일정에 선수를 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야권 관계자는 "서로 상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오기가 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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