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7월초 컷오프→9월 선출…연기파, 당무위 소집요구 논의
우여곡절 끝 與 대선레이스 시작…경선연기파 반발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우여곡절 끝에 '대선 레이스'의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최고위원회가 이날 당헌·당규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는 '대선 180일 전'인 9월 10일까지 선출된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 후 취재진과 만나 "이상민 중앙선관위원장이 임명됐으니 선관위 회의를 열어 다음 주부터 경선 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공동단장을 필두로 한 대선경선기획단도 곧장 채비에 들어갔다.

기획단은 경선 기간을 약 75일로 잡고 내주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7월 초중순까지 컷오프(예비경선)를 치르는 시간표를 짜 둔 상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9월 5일까지 본경선을 마무리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 10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최종 후보자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오면서 당내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당내 대권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총 9명이다.

1차 관문은 이르면 내달 초로 예상되는 컷오프다.

경선 룰에 따라 6명만 컷오프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우여곡절 끝 與 대선레이스 시작…경선연기파 반발 변수
다만 경선연기를 주장해 온 일부 주자들은 최고위 결정에 반발, '집단행동' 기류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경선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9명 주자 가운데 6명(이낙연 정세균 이광재 김두관 최문순 양승조)은 경선 연기를 주장해왔다.

이들 캠프를 중심으로 특별당규에 따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경선 연기 안건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캠프'에 속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큰일 날이다.

당이 대선 패배를 선택했다"며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에 있는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각 캠프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당무위 소집 요구를 하든 다시 연명을 받든지 할 것"이라며 "지도부가 저렇게 밀어붙이면 당내 분란만 남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원칙론을 펴며 경선 연기 불가를 외쳐온 주자들(이재명 추미애 박용진)은 지도부의 결정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이 지사 측근인 한 의원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지도부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용단을 내렸다"며 "작년에 당원 합의로 만들어 놓은 룰은 지켜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 측은 "당내 논란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염원인 민주 정부 4기 수립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 결정은 결국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회의 도중 고성이 오가는 등 막판까지 의견대립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을 앞두고 눈물까지 보이며 경선연기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