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북한을 향해 “우리는 외교에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이선권 외무상이 잇달아 미국의 대화 제의를 일축하는 담화를 내놓았지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이선권의 담화에 대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도 같은날 “우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제조건 없이 언제든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담화는 미국을 향해 구체적인 유인책 요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권의 담화는 지난 22일 미국의 대화 제의에 “꿈보다 해몽”이라고 한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환영한다”며 외무성 차원에서 화답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 ‘조건없는 대화’를 강조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자신들은 대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현재로서는 미국과의 협상장에 나오는데 관심이 없다”며 “단지 협상에 나오는 것에 대한 대가를 원하는 것”이라 분석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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