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부동산 불로소득 수술"
박용진은 "과감한 기업 감세 추진"
추미애 "촛불개혁 완수하겠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지지율 3위를 기록하며 ‘잠룡’으로 주목받아왔다.

추 전 장관은 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거 캠프 구호는 ‘사람이 높은 세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여섯 번째 공식 출마 선언이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촛불정신을 잇는 민주당의 적장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촛불 시민께 사회 대개혁을 약속드렸고, 민주당은 촛불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토지와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추 전 장관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이들은 “추미애가 검찰개혁의 적임자” “윤석열 대항마는 추미애”라며 지지를 표시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법무부 장관을 맡으며 이른바 ‘검찰개혁’을 주도했다. 이 기간에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을 거듭하며 ‘추-윤 갈등’ 구도를 만들었다.

이날 추 전 장관과 여권 3위 주자를 두고 경쟁하는 박용진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과감한 기업 감세 정책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여기에 국민 노후 보장을 위해 국민연금과 60여 종의 연기금을 통합해 국부펀드를 만들고, 국민에게 원금 1억8000만원까지 출자할 수 있게 해 최대 5억원의 노후 기초자산을 형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여권 내 대선주자들의 판도는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진보권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박 의원과 추 전 장관은 각각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뒤를 이어 3, 4위를 기록했다. 과거 ‘빅3’로 분류됐던 정 전 총리는 5위로 하락했다.

전범진/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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