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마선언 맞춰 공개행보 시동…"6末7初 조율 중"
지금까지는 측근이나 대변인을 통한 '전언 정치'에 치중해 왔으나 대권 도전 선언 뒤에는 기존의 소통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인사는 23일 통화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나면 더는 잠행이 어렵다"며 "외부 행보와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애초 시간표인 '6월 말∼7월 초' 사이에서 출마 선언 날짜를 택일 중이다.
대변인 사퇴와 'X파일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마 선언 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윤 전 총장 측은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게 되면 일반 국민이나 언론과의 접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윤 전 총장의 정책과 국가 운영의 구체적인 밑그림도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예상이다.
단순히 민심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그친다면 계속해서 유권자의 평가를 피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경제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전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캠프가 조직을 갖춰가는 중인 만큼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고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표 구상'을 내놓으라는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자기 나름의 철학을 밝혀야지, 가끔 나타나 한마디 던졌다 들어가고 해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공개 행보를 개시하면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미 반문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이른 시일 내에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하거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뒤 극성 친문 지지자들의 공세에 맞서는 자영업자 등을 만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메시지를 보내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 뒤 첫 방문지로 여러 장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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