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 反이재명' 격론…경선연기에 14명 찬성, 9명 반대
조응천 "김칫국 마셔 국민 짜증날 것"…경선연기파, 당무위 소집
與, 경선연기 '내전'…"늦춰야 이긴다" vs "이재명 죽이기"(종합)

대선경선 일정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2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가 정면 충돌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경선 연기파는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이라며 흥행을 명분 삼아 이재명 경기지사의 '통 큰 결단'을 압박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경선 연기론을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면서 의총은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진영 간 세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당무위 요청 움직임이 이어지며 갈등은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與, 경선연기 '내전'…"늦춰야 이긴다" vs "이재명 죽이기"(종합)

◇ 3시간 마라톤 의총서 24명 발언…14명 "연기" vs 9명 "반대" 갑론을박
10시 30분께 시작된 의총은 3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1시 20분께야 끝났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총에서는 2대2 찬반토론을 포함해 24명의 의원들이 '계파 대리전'을 펼쳤다.

찬반토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측 홍기원 의원, 김종민 의원이 대선 후보 선출을 11월로 늦추자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계 김병욱 김남국 의원이 맞상대로 나서 원칙대로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도 20명의 의원이 발언기회를 신청해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김민석 박영순 박재호 서영교 설훈 신동근 이병훈 장철민 전재수 조오섭 허영 홍성국 의원 등 12명이 경선 연기론에 찬성하는 주장을 펼쳤다.

이병훈 의원은 "코로나19, 이준석 현상 등이 충분히 당헌당규상 (경선일정을 변경할) 상당한 사유가 된다"며 "흥행 속에 국민경선처럼 하려면 11월에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의원은 "종부세 완화나 부동산 의혹 의원 출당 문제 등에서 옳고 그름보다는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췄는데, 경선 일정 문제에서만 원칙론을 주장하는 것은 일관성에 어긋난다"며 "역동적인 경선으로 당을 통합하려면 앞서가는 사람이 통 크게 결단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이 지사의 양보를 촉구했다.

별도로 소병철 의원도 이를 당무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박성준 안민석 이수진 이탄희 조응천 조정식 황운하 의원 등 7명은 원칙을 깨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남국 의원은 "흥행이라는 것은 시기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내용과 방법이다.

당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코로나 시기에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흥행에 성공했다"며 "100m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90m 경기로 바꾸자고 하면 어떡하느냐. 더는 갑론을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4·7 재보선 패인인 위선과 무능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극복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러고 있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보시겠느냐"며 "떡 줄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마실 생각을 하니 짜증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을 떨어뜨리는 게 저쪽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與, 경선연기 '내전'…"늦춰야 이긴다" vs "이재명 죽이기"(종합)

◇ 공개 의총 주장도…송영길 마무리 발언 놓고 이낙연측 발끈
경선 연기파에서는 "수적으로 압도적인 우세였는데 막판에 이재명계에서 3∼4명의 반대 발언자를 억지로 추가했다"고 했고, 반대파에서는 "우리는 발언을 자제했는데 연기파에서 중진들까지 나서는 등 짜고 나온 것 같다"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신경전도 극에 달했다.

설훈 김민석 의원은 의총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대표의 마무리 발언을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송 대표가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 여부를 지도부에서 판단하겠다.

오늘 오후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일각에서 즉각 "그럴 거면 의원총회를 왜 하느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에 이에 송 대표가 "그럼 당 대표는 왜 뽑느냐"고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또 지난해 8월 현행 경선 일정을 규정한 특별 당규를 만들 때를 거론하며 "이낙연 전 대표 등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다들 합의한 내용"이라는 취지로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 "당시 이낙연 당대표 후보자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달라'고만 말했다"며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얘기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경선 연기파, 이번엔 당무위 소집 집단행동…세대결 2라운드 가나
경선 연기파는 '대선 승리와 경선 일정 조정을 위한 안건으로 오는 25일까지 당무위를 소집해달라'는 내용의 당무위 소집 요구서를 이르면 이날 제출할 예정이다.

당무위는 재적위원(현 79명)의 3분의 1 이상 요구가 있을 때 의장(당 대표)이 소집하게 돼 있다.

송 대표가 현행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싣자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 소집을 직접 추진하며 지도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대파 측 의원은 "당무위가 7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표 계산을 해 보면 설령 당무위 표결까지 가더라도 지도부의 뜻대로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與, 경선연기 '내전'…"늦춰야 이긴다" vs "이재명 죽이기"(종합)

◇ 장외서도 설전…"소탐대실" vs "양보하면 더 큰 지지"
의총장 직전 주요 대선주자들간에도 '이재명 대 반이재명' 대치 전선이 형성됐다.

이 지사는 여의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기 불가 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경쟁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은 같은 시각 다른 토론회에서 '정책 연대'로 모여 세를 과시했다.

친문계 의원들의 의견도 쪼개졌다.

홍영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어떤 1위 후보가 흔쾌히 받아들이면 쉽게 끝나는 문제"라며 "경선 과정을 마지막에 하나가 되는 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적 리더십"이라고 이 지사의 양보를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당헌·당규 일정표에 따라 사퇴를 하지 않았냐. 시험으로 치면 1교시를 일단 치른 것"이라며 "2교시는 한 달 있다 치르자, 두 달 있다 치르자고 하는데 규칙이 고쳐지지 않으면 그냥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한 당원이 올린 찬반투표 게시물에는 경선연기 찬성 표시가 3천여건, 반대 표시가 20여건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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