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여권에 강경대응" 요구에 이준석 "경거망동" 일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엎은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견제성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尹 엄호' 김재원, 이준석에 연일 견제구 …긴장감 도는 국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 대표 견제의 선봉에 선 듯한 모습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2일 이준석 대표의 '8월 경선 버스 정시 출발론'과 관련,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10월 초에 입당해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옛 친박계 핵심이었던 김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윤 전 검찰총장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내내 '유승민계 시비'에 휘말렸던 이 대표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尹 엄호' 김재원, 이준석에 연일 견제구 …긴장감 도는 국힘
일명 '윤석열 X파일' 대응을 두고도 상당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김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보호하기 위해 여권발 흑색선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펴고 나서자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 개인 차원"이라며 "아직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거리를 뒀다.

1964년생인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의 선출직 6인 가운데 최연장자다.

36세인 이 대표와는 스물한 살 차이가 나는 '삼촌뻘'이다.

'尹 엄호' 김재원, 이준석에 연일 견제구 …긴장감 도는 국힘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11 전당대회 직후 첫 최고위 회의부터 주요 당직인선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질타했고, 이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명 변경 문제를 두고 SNS를 통해 이 대표에게 사실상 양보할 것을 종용하는 등 '돌출 행보'를 보였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불협화음이 노출되면서 당 전체도 술렁이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8월이든 9월이든, 원칙을 고수하는 태도는 좋다.

하지만 이 대표 본인을 향한 당내 의구심을 앞장서 자극할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조언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이전에 그 어떤 당대표에 대해 이번처럼 사사건건 예의, 자세를 운운했었나"라며 나이를 빌미로 당대표 권위를 흔들려는 시도라고 힐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