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영농오염원 줄이고 수변 경관과 어울리는 생태공원 꾸며
꽃창포·튤립 활용한 사계절 테마, 2024년까지 제2창포원 조성
[톡톡 지방자치] 쓸모없는 수몰지구가 경남도 1호 지방정원으로…거창창포원

경남 거창군이 쓸모없이 방치되거나 경작 과정에 오염원을 배출하는 수몰지구를 힐링 관광지로 바꾸었다.

2021년 5월 15일 문을 연 '거창창포원'이다.

창포원은 거창군이 합천댐 상류 수몰지구인 거창군 남상면 대산·월평리 일원 42만4천823㎡에 239억원으로 조성한 수변 생태공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는 1988년 합천댐 완공 이후 댐 상류 수몰지구 내 홍수조절 용지(유휴지)를 농민들에게 임대하고 있다.

수몰지구는 상시만수위(176m)를 고려한 유역면적으로 1천~1만 년 빈도 이상의 극한홍수(PMF)가 발생하지 않으면 사실상 물에 잠기지 않는다.

수몰지구에 농작물이 재배되면서 발생하는 무기질 등 오염원이 지척에 있는 국가 하천 '황강'으로 흘러들어 녹조 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거창군은 2011년 댐 상류 수몰지구 내 영농오염원을 줄여 하천 수질을 보호하고 수변생태를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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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을 농경지로 활용하는 농민 10여 명이 "경작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발목을 잡았다.

거창군은 수개월에 걸쳐 주민설명회, 사업설명회 등 설득 작업을 벌였다.

창포원 개장 이후 일자리 제공을 약속해 동의를 받았다.

현재 농민 14명이 거창창포원에 고용돼 일하고 있다.

거창군은 착공 당시 식용 연을 심으려고 했으나 다비성 식물로 뿌려진 비료가 수질을 오염시켜 부적합하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반대로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창포를 심기로 했다.

또 세계 4대 아름다운 꽃에 해당할 정도로 자태가 곱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거창창포원이란 명칭을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거창군은 방문자센터·자연에너지학습관·열대식물원·광장과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했고 축구장 66배 크기의 대규모 정원이 탄생했다.

거창군은 수몰지구란 점에 참작해 방문자센터와 열대식물원 등 건물은 수몰지구가 아닌 개인 용지 1만6천660㎡를 사들여 지었다.

합천댐 상시만수위보다 1m 높은 177m 높이에 조성해 극한 홍수에도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꽃창포가 활짝 핀 생태공원을 잇는 나무 데크를 걸으면 일상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털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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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창포원은 사계절 관광테마로 운영된다.

봄(4∼6월)에는 100만 본 이상 군락을 이룬 꽃창포가 주 테마다.

여름(6∼9월)엔 연꽃과 수련, 수국을 테마로 어린이 물놀이 체험 등 행사를 연다.

가을(9∼11월)에는 국화와 단풍을 테마로, 겨울(11∼3월)엔 유수지와 습지 주변을 갈대와 억새를 테마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거창군은 지난해 5월 16일 거창창포원을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연기했다.

거창창포원은 개장 전인 지난 1월 22일 경상남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거창창포원은 지난 5월 한 달간 4만4천785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장 한 달 만에 주중 500∼1천 명, 주말엔 3천∼4천 명이 찾는 거창의 대표적 힐링 관광지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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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거창창포원을 유휴지 관리 모범사례로 정하고 지난 5월 본사 관계자를 보냈다.

앞으로 관련 부서의 견학과 지자체의 벤치마킹 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창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거창군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현 거창창포원 인근 산포들과 대현들 46만7천170㎡ 유휴지에 제2거창창포원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거창군은 이곳에 파크골프장 36홀, 축구장 4면, 풋살장 2면 등 체육시설을 꾸민다.

87억원으로 한들대교에서 우암보까지 수변공간에 강변레포츠, 플라워카펫, 팝업 이벤트 마당 등도 조성한다.

제2거창창포원은 568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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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곤 거창군 환경과 창포원운영담당은 21일 "거창창포원은 수승대, 금원산, 가조 항노화 힐링랜드 등과 연계해 머물러는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거창의 대표적 관광지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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