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대업 시즌2' 프레임으로 송영길에 역공
與, 호재 기대 속 검증 공세…宋은 'X파일' 거리두기
'尹파일', 대선 초입 여의도 강타…野 '발끈', 與 '맹폭'(종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대선 길목에 진입한 여의도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 내부에서 의혹이 재점화된 탓에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모시기'에 여념이 없던 국민의힘은 21일 내심 당혹감 속에 적전분열을 경계하는 한편 대선 정치공작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워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윤석열 파일'을 최초 거론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화살을 돌려 X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대대적 역공에 나선 것이다.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은 민주당은 겹악재를 맞이한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 공세의 고삐를 한껏 쥐며 윤 전 총장을 맹폭했다.

다만 송 대표 측은 '흑색선전'이라는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 거리를 두며 야당의 책임론 공세에는 차단막을 쳤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주요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조짐을 보인다.

'尹파일', 대선 초입 여의도 강타…野 '발끈', 與 '맹폭'(종합)

◇ 야권, '김대업 시즌2'로 규정…이준석 "즉각 내용 공개하라"
야권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 대한 '병풍' 공세에 빗댄 '김대업 시즌2'로 규정하고 민주당과 지도부를 공격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SNS에서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 2가 시작된 것 같다"며 '음습한 선거공작의 그림자',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못된 버릇'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송 대표와 여당이 가진 파일을 즉시 공개하고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SNS에서 "민주당에서는 (X파일이) 그리 대단한 거면 자기들이 터뜨리면 될 것을 괜히 변죽만 울리며 우리 내부의 자중지란과 교란, 윤 전 총장 내부의 사기 저하와 포기를 유도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 여권, "X파일은 김무성 보좌관 출신이 주장" 공박
여권은 윤 전 총장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소위 '윤석열 대세론'이 야당에서 먼저 무너지고 있다.

언론이 인지도를 높여줘도, 한낱 '한여름 밤의 꿈'일 뿐"이라며 "유력 주자로 주목받다가 광탈한 수많은 정치인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간보기 정치를 하다 보니 실존 여부를 떠나 엑스파일이라는 말이 중독성이 있다.

휘발성과 전파력도 짱"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모든 후보는 철저하게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광재 의원은 "정치인 윤석열로서 보여준 게 없다.

'간석열', '윤차차'로 희화화되는 이유"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민주당은 'X파일' 논란 자체에는 거리를 두며, 해당 의혹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야권의 자중지란을 꾀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권 인사들이 송 대표 책임을 거론하며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는다"며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이다.

능력과 도덕 검증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X파일은 야권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 수류탄을 만들고 던졌다면, 제거하는 것도 야권의 몫"이라며 야권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에 내정된 강훈식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우리가 공작했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X파일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저는 잘 모르겠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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