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천안함 파격행보…'일단 순항' 평가
준스톤 돌풍 속 與검증공세까지…이준석의 '전쟁같은' 열흘
'준스톤 돌풍' '세대교체 신호탄' '정치 변혁의 아이콘'.
6·11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체제가 20일로 출범 열흘째를 맞았다.

그야말로 광폭 행보였다.

매순간 그에게는 '파격'의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수락연설에 차용했던 대중가요 '너를 위해'의 가사처럼 그야말로 "전쟁 같은" 치열함이었다
준스톤 돌풍 속 與검증공세까지…이준석의 '전쟁같은' 열흘
첫 출근부터 화제였다.

휴일인 지난 12일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능숙한 몸짓으로 '따릉이' 자전거에 올라탔다.

백팩 차림으로 등장한 30대 당수는 노원구 자택부터 여의도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고 한다.

당대표 전용차량과 운전기사는 의전·일정상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한다고 했다.

이유도 간단명료했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했다.

이튿날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 참배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곧바로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을 찾았다.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서울 국립현충원부터 참배한다거나, '보수는 영남, 진보는 호남부터' 찾는다는 식의 정치문법에서 벗어난 파격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동년배 당직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당내 기조가 지역, 구도적인 문법에서 이슈와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실현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소통 방식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직접 SNS로 실시간 대응하며 사태를 정면돌파하거나, '삼촌뻘' 여당 대표와 상견례에서도 주눅이 들기는커녕 "억까(억지로 까기) 금지"라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식이다.

준스톤 돌풍 속 與검증공세까지…이준석의 '전쟁같은' 열흘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몰이 한켠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통상 유력 대권주자 신상검증을 방불케하듯, 이 대표에 대한 여권의 전방위 검증공세가 쏟아지고 있다.

차기 대선의 '관리형 컨트롤타워'에 가까운 정당 대표를 겨냥한 검증공세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준석 돌풍으로 느끼는 여권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뇌관은 당내에도 숨어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첫주부터 공개적으로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며 파열음을 키웠다.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 등과 관련해 이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최고위 내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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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이 대표가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선배 정치인'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다수다.

일각에서는 저돌적일 것만 같았던 겉모습과 달리 유연하고 노련한 기본기가 엿보인다는 평가를 보탰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복잡한 해설은 필요없다"며 "당장 정당과 대선주자 지지도가 껑충껑충 뛰고 있지 않나"라고 긍정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