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당연" 대변인 발언 후 잇단 번복 메시지
정청래 "간보기는 안철수, 1인1실수는 반기문 닮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혼선을 노출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아침 KBS 라디오에 나와 이달 말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 1∼2주간 민생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와 관련해선 "보수의 중심인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게 윤 전 총장의 견해라고 밝혔다.

제1야당에 들어가 정권교체의 깃발을 들겠다는 의중을 전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입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을 뒷받침한 셈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오전 9시40분 이 대변인과 기자들의 소통 창구인 SNS 단체대화방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그(민생투어)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고는 10시20분쯤 단체대화방에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勿令妄動, 靜重如山·물령망동, 정중여산)"이라는 2차 메시지를 올렸다.

이 대변인이 아침 라디오에서 전한 말이 윤 전 총장의 의중과 다소 다른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다시 늦은 오후 한 신문 인터뷰를 통해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령망동' 메시지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자 육성으로 진화를 시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또 최근 정진석 권성동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잇단 회동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국민의힘 인사를 만난 것이다.

그 반대 진영에 있는 분도 만날 수 있다"라며 "당분간 진심을 가지고 경청하는 시간을 계속 가질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尹, '입당 메시지' 혼선 가중…결론은 "태산처럼 신중하게"

윤 전 총장의 이런 전언정치를 두고 야권에서는 그 특유의 거침없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 원희룡 제주지사와 하태경 의원 등 경쟁자들이 "간보기 정치"라며 비난을 퍼붓고 나섰다.

여권은 때를 만났다는듯 공세의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입당하면 되지 빅텐트가 어떻고 저떻고 하는 걸 보니 유불리를 간보는 안철수를 닮았다"라며 "1일 1실수를 연발하며 낙마한 반기문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하다"고 공격했다.

정 의원은 "성경 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

윤석열의 과대포장된 이미지는 점점 소멸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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