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정권교체 역할 고민…한 달도 길다"
"조만간 정리" 침묵 깬 최재형…野 대안주자로 나서나

야권의 러브콜에 묵묵부답하던 최재형 감사원장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밝히겠다)"라고 답변했다.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내놓은 첫 공식 언급이다.

정권을 정조준한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이끈 소신과 강단, 따뜻한 인간미에 주목하며 줄곧 구애의 눈길을 보냈던 야권에서는 당장 '출마'에 무게를 실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원장과 가까운 한 법조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심이 머지않았을 것"이라며 "한 달도 길다고 본다"고 했다.

'현직 감사원장'이라는 지위가 고민의 지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 중립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특정 진영의 주자로 나서려면 그만큼 명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법사위에서도 '헌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조만간 정리" 침묵 깬 최재형…野 대안주자로 나서나

최 원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한다면 '윤석열 카드'에 매달리고 있는 야권 내에서는 파괴력 있는 대안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핵심 사정기관을 이끌면서 정권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원칙과 공정'의 이미지에 더해 병역명문가 출신, 학창 시절 미담과 명판결, 두 아들 입양 스토리까지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최 원장을 돕겠다는 야권 인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난해 말부터 접촉하면서 대선후보 추대 모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있는 따뜻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최재형 러브콜'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저울질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여론의 피로도가 커질 수 있는 데다, 부인과 장모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최 원장이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라며 "일단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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