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만찬회동 의기투합…李 "식사 모시겠다" 宋 "현역이 사는 것"
TV 토론도 공감대…제1·2당 대표 맞짱 토론배틀 이뤄질까
일단 협치 공감대…송영길·이준석 "억까 정치 말자"(종합)
22살 차이 나는 여야 대표가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국민의힘 이준석(36) 대표가 취임 일주일만인 1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58)를 예방한 자리는 약 3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두 대표는 우선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고 극찬하며 "특히 나경원 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억까'(억지로 까기) 하지 말자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정치를 하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본 취지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이다 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지만, 국가 위기 앞에 저희가 '억지로 까기'를 한다면 국민들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그런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최대한 여야 간 협치 모델 구축에 방점을 찍고 노력을 경주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 역시 송 대표에 대해 "저보다 연배도 위고 앞으로 배울 점도 많은 정치 선배"라고 추켜세운 뒤 "기회가 된다면 식사를 한 번 모시고, 값싸게 송 대표의 정치적 경륜과 경험을 배울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웃으며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일부 언론이 두 대표의 나이 차와 관련해 '아들뻘'이라고 소개한 것과 관련해 "오보다, 삼촌뻘이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택시 기사(노조) 경험이 있고 가톨릭 신자인 점 등을 공통점으로 들며 친근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단 협치 공감대…송영길·이준석 "억까 정치 말자"(종합)
두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조만간 저녁 회동을 하기로 했다.

TV 토론에 여야 대표로서 공동 출연하는 것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도 좋은 정책 제안을 주셨고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서 협치 성과물도 가시화할 수 있을것"이라며 "송 대표가 저녁 한번 사시겠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부터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대화에선 원외인사도 국회 연설을 가능케 하는 국회법 개정이나 원외 위원장의 활동공간을 확보해주는 선거법 개정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고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양복에 붙은 태극기 배지를 가리켜 "예전부터 국가의 정통성에 관해 주장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저도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분(한기호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자신의 사인을 담은 저서 '둥근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를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송 대표는 이 대표의 저서 '공정한 경쟁'을 미리 읽었다며 책 속에 담긴 율사 출신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 대표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