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세대 송영길·MZ세대 이준석 첫 회동…"2년 중단된 여야정 협의체 재개하자"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인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사진 오른쪽)와 ‘5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첫 공식 회동에서 2년 넘게 중단된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에 공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로 초청할 건데 같이 가자”며 “여야정 협의체를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최대한 내실있게 만들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최대한 여야 간 협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서로 노력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협의체 같은 공식적인 기회뿐 아니라 정치 선배인 송 대표를 식사 자리에 모시고 경륜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회동을 마친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협의체 구축”이라며 “양당 간의 여야정 협의체든 원내 5당을 포함한 협의체든 형식은 자유롭게 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당시 이 대표의 ‘억까(억지로 까기)’ 발언을 언급하면서 “말의 취지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국가적 위기 앞에서 억까를 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자신보다 22살이나 어린 이 대표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발언해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형주/성상훈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