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후 4주 이내 호흡곤란·흉통시 진료받아야
헤파린 치료·혈소판 수혈 금지…먹는약 이용
'AZ·얀센 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고 사망한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다.

백신 접종이 유발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혈전증과는 임상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혈전증은 뇌동맥, 관상동맥과 다리 심부정맥, 폐동맥에 주로 발생하는데 비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에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은 혈전이 드물게 발생하는 부위로 알려졌다.

또 이곳에 생긴 혈전이 하지정맥 등으로 침범할 수도 있다.

일반 혈전증은 혈액 흐름이 정체돼 생기지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백신과 연관된 자가면역 질환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에 따른 자세한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극히 일부에서 돌연변이 단백질 조각이 생성돼 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한 백신이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은 치료법도 일반 혈전증과 다르다.

당국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될 경우 헤파린 치료와 혈소판 수혈을 금지하고 있으며 리바록사반, 에독사반 등 먹는 약이나 아가트로반 같은 주사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앞서 지난 4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부작용 사례로 분류해야 한다면서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부작용 발생 위험을 웃돈다며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보건당국도 이 혈전증에 대한 정보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반영하고, 접종대상 연령을 제한했다.

EMA 권고 이후 국내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단은 지금처럼 확진자가 하루 600명씩 나오고 백신 효과가 6개월간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30대 이상에서 접종 이득이 혈전 부작용 위험을 상회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추진단은 AZ 백신 접종 대상을 '30대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접종자들에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복부 통증 지속, 다리 부기 등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와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젊은 사람에게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상반응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접종연령 재검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지금이라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연령을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고, 얀센 백신도 같은 상황"이라며 "얀센 백신의 경우에도 접종을 많이 한 국가의 정보를 받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또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를 해보고 이에 대한 대책 역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Z·얀센 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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