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몽골서 백화점 운영, 마당발 인맥으로 글로벌마케팅 플랫폼 구축
유대진 GSC 대표 "한상 네트워크로 韓 상품 해외 진출 돕는다"

"상품성과 기술력을 가진 개발·제조사와 현지 시장에 정통한 바이어 또는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한상(韓商)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 윈-윈하자는 취지입니다.

"
재외동포 경제인들에게 마당발로 통하는 유대진(62) GSC인터내셔널 대표는 '박람회 전문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상공회 회장이던 2002년부터 5년간 '코리아트레이드엑스포' 조직위원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10년간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延吉)에서 열린 '연길·두만강 국제투자무역박람회' 상임준비위원장을 지냈다.

유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GSC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박람회를 15년간 개최하며 쌓아온 인맥을 활용해 한국 상품과 기술의 해외 중개 무역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람회는 상품뿐만 아니라 사람·기술·자본이 서로 필요로 하는 상대를 만나 상생 비즈니스를 일으키는 기회의 장"이라며 "국내서 조명받지 못하던 제품이 해외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거나 개발만 해놓고 상용화 못한 기술이 투자자를 만나 빛을 보는 사례를 만들 때마다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GSC는 해외에 14개 지역 본부와 65개 지사를 두고 국가와 도시별로 160개 센터를 갖추고 있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GSC가 해외 판권을 받아서 160개 센터를 활용해 현지 유통을 추진하거나 중개하는 비즈니스가 주력이다.

또 각국의 우수 상품을 발굴해 판로 개척과 기술 이전·투자 사업도 병행한다.

유 회장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 세계한인무역협회 지자체통상교류위원회 위원장,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으로 적게는 18년에서 많게는 30여 년 간 맺어온 신뢰 관계 덕택에 시작할 수 있었던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각국에서 무역·유통·제조·금융 분야 등에 진출한 한상이 해외 지사와 센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회장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후룬베이얼(呼倫貝爾)에서 2016년부터 한국 상품 등을 취급하는 백화점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제2 도시 치치하얼(齊齊哈爾)의 한국상품도매센터에서 연간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2017년 한국·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양국관계가 악화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매장 구조조정과 현지화한 상품 구성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올해 1월부터 정상영업을 하면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는 "코로나19 위기가 내게는 기회로 다가왔다"며 "백화점 운영을 잠시 쉰 덕분에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전력투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모든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플랫폼 사업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창구로 한상의 환영을 받았다.

3월에 시작하자마자 한 달 사이 지역본부·지사·센터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제주 감귤을 활용한 비타민 제품 제조회사의 중국 총판을 계약해 판로 개척을 시작으로 K-방역 마스크의 브라질 수출 등 지방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사 간 비즈니스도 활성화해 7월부터 칠레 와인을 중국에 월 100만 달러씩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내년부터는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필요로 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하는 비즈니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 제품의 국내 도입을 위해 한국수입협회와 협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무역 거래 활성화를 위해 7월에 싱가포르·홍콩 국제거래소 상장을 앞둔 AGPC블록체인을 활용한 대금 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유 회장은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미팅·상담이 활성화하면서 거리·시간의 제한 없이 24시간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며 "제품이나 기술을 선정해 소개하면 각국의 센터에서 시장평가가 실시간으로 오기 때문에 빠른 피드백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상들이 모국을 돕자는 취지로 고국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참석하고 있지만 연간 몇 회 정도의 참가로는 아이템 발굴에 한계를 느껴온 게 사실"이라며 "GSC는 365일 상담회가 열리는 플랫폼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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