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오른쪽은 김정은이 지난 3월 6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던 모습. 세 달 새 김정은 체중의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왼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오른쪽은 김정은이 지난 3월 6일 제1차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폐강사를 하던 모습. 세 달 새 김정은 체중의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빠듯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정세 분석이 이어지는 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가운데 북한이 조만간 대미 정책과 관련된 언급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이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어 “현재 우리 앞에 가로놓인 여러 가지 애로와 난관으로 인해 국가 계획과 정책적 과업들을 수행하는 과정에 일련의 편향들도 산생됐다(생겨 나타났다)”며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 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은은 예전에 비해 홀쭉해진 모습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8일 김정은이 착용한 손목시계의 시곗줄 길이 변화를 근거로 들며 최근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정은은 ‘반(反)사회주의’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김정은이 K팝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말, 행동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이라 규정했다”며 “이를 내버려두면 북한이 축축하게 젖은 벽처럼 무너져내릴 것이라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김정은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도와 인민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더욱 공세적으로 실속있게 전개해나가는 데서 지침으로 삼아야 할 원칙적 문제”를 지적했다.

전원회의 첫날이었던 이날 대외정책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안건으로 ‘국제정세 분석’이 언급되며 이어지는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새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뒤 북한에 접촉까지 시도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접촉 시도를 묻는 질문에 “새로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