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토론토 거주 탈북자, 자서전 '뿌리뽑힌 나무' 출간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탈북자 김민주(49) 씨가 자신의 기구한 삶을 다룬 자서전 '뿌리뽑힌 나무'를 최근 자가 편집 플랫폼 부크크(BOOKK)에서 출간했다.

390여 쪽의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다.

'나의 소녀 시절'을 시작으로 '도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의 삶은 전쟁터였다', '생사를 넘나들며', '장백산', '인생의 제2막',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뿌리 내린 나무' 등이다.

김 씨의 책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6살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그는 1976년 판문점 도끼 사건 때 가족이 함경도로 축출됐다.

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큰아버지 때문에 출신성분이 불량하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가시밭길 인생은 그때 시작됐다.

탈북 과정에서 핏덩이 아들을 압록강 푸른 물결에 잃었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리며 겨우 탈북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에 쪼들리고 멸시를 받으며 살았다.

그러다 꿈에 그리던 남한에 도착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토록 갈망하던 남한은 그가 적응해 살아가기에는 결코 녹록지 않았다.

특히 그의 아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세계시민으로서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캐나다에 이민했다.

북한과 중국, 한국, 캐나다에서 사는 인생이 마치 한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나무 같다는 생각에 책 제목을 '뿌리뽑힌 나무'로 정했다고 한다.

김 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가정, 건강, 행복이 그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또 내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겪으며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서야 손에 넣을 수 있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경험들이 현재 좌절과 절망을 느끼며 심지어 삶을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안겨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전자책은 모든 북스토어에서, 종이책은 부크크,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다.

곧 영문판(The Woman from the North)도 아마존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포르투갈계 캐나다인 남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다.

남편은 김 씨 모자(母子)가 캐나다에 이민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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