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변수 많아 출국 어려워"…재추진 일정도 미정
이인영,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 속 '6월말 방미' 보류(종합)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장관은 애초 이달 말 방미 일정을 잡고 관련 준비를 해왔으나 지난주 방미 스케줄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한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 관련 변수가 많은 시기라 한국을 떠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애초 알려진 6월 말 방미는 어려워졌고 이후 방미 일정도 아직 따로 잡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방미 보류는 북한의 대미·대남기조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 등 최근 한반도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초 미국이 새로운 대북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요청했지만 '잘 접수했다'는 실무선의 반응만 있었을 뿐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달 '상순' 개최를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식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방미 명분이 다소 약해진 측면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는 등 이미 정보·외교 채널에서 한미 간 협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고, 이 장관이 방미 시 만날 가능성이 커 보였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조만간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방미를 통해 접촉할 미국의 주요 당국자들과 일정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방한 등 다른 해외 일정을 고려할 때 6월 말보다 좀 더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며 "성과 있는 방미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달 말 방미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등 관련 준비를 진행해왔다.

방미 시에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을 만나 남북 교류협력과 대북제재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