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이후 공회전, 손실보상법 등 과제 산적

송영길 제안에 이준석 화답…여야정협의체 재가동하나

2년 넘게 공전해 온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협의체 가동 제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른 시일 내에 합의해 정례화할 수 있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이 그간 청와대와 여당의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제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락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여야 대표가 뜻을 함께한 만큼 협의체 재가동을 위한 양당 지도부 간 물밑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빠른 화답을 환영한다"며 "실무진 간 구체적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청와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가 재가동되면 당장 여야간 힘겨루기가 팽팽한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입법을 비롯해 산업재해 방지 대책, 백신 개발 등 민생 현안이 먼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협의체가 재가동에 들어가더라도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년 반 넘게 멈춰선 탓이다.

송영길 제안에 이준석 화답…여야정협의체 재가동하나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018년 8월 청와대 오찬에서 합의한 기구로, 생산적 협치와 원활한 소통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분기별 1회 개최 쪽으로 가닥이 잡힌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2018년 11월 5일 열린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여야정은 이견 대립이 첨예했던 탄력근로 확대 적용에 최종 합의했지만, 청와대의 장관 임명 강행 등을 놓고 제1·2 야당이었던 당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발, 협의체 실무회동 불참을 선언했고 이후 파행을 거듭하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회의체로 전락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민생을 위한 여야 협치 차원이라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간 파행의 원인은 여당과 청와대의 일방적 국정운영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더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의장에 나와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협의제 재가동'을 덥석 받아든 것을 두고 복잡한 속내가 감지되기도 한다.

'이준석 바람'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에 민생 현안의 주도권과 아울러 여론의 관심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협치의 '공'이 고스란히 국민의힘을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야당에서 30대 당수가 등장한 것만으로 민주당은 쇄신 경쟁에서 뒤처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협의체가 가동돼도 스포트라이트는 이 대표에게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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