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식 나란히 참석 '눈길'
"민주당 적통은 나야 나"…이낙연·정세균 DJ 적자 경쟁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에 '김대중 전 대통령(DJ) 적통' 메시지 경쟁이 불붙었다.

당에 뿌리가 깊다는 점을 내세워 전통적인 지지층에 구애하려는 것으로, 여권 1등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차별화 지점이기도 하다.

기자, 기업인 출신으로 서로 삶의 궤적을 달리하지만, DJ의 발탁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사람은 DJ의 적자, 나아가 민주당의 적자임을 부각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14일 경기도 고양시 김 전 대통령 일산 사저 기념관 개관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지도자 유형엔 역사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그때그때의 지도자가 있는데, 김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사의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역사의 지도자와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우리 세대의 축복"이라며 "당신의 꿈과 권한, 성취와 좌절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의 일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사저 기념관에 들러 느슨해진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그때 그 마음을 다시 되살리는 그런 경험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적통은 나야 나"…이낙연·정세균 DJ 적자 경쟁
정 전 총리도 축사를 통해 "1997년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저를 일산 사저로 불러 노사정위원회를 꾸리는 데 함께 일해달라고 했다"며 "IMF(국제통화기금)가 점령군 행세를 하던 때"라고 반추했다.

이어 "지금은 제2의 IMF 환란에 비견되는 국가 위기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아 위기를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따뜻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총리직 퇴임 후 첫 정치 행보로 이곳 일산 사저를 찾아 초심을 되새겼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5일에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관련 학술회의에도 참석한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역별 신복지 포럼 출범식에 자리하며 세몰이를 이어가는 동시에 21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출마 선언 시점을 막판 고심 중이다.

전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의 회동에 이어 다른 주자들과의 접점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오는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할 계획인 가운데, 당분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출사표에 담을 메시지 구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