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집 출간 맞춰 이달말 출마선언 관측
대권 신발끈 묶는 추미애…"尹 몸집만 키울라" 복잡한 시선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목소리를 키우며 대권 도전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등판이 여권 경선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의 몸풀기 시기가 앙숙 관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잠행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타이밍과 맞물리는 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4일 추 전 장관 측근에 따르면 그는 대담집 발간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추 전 장관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 인터뷰 등 공식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결심이 확실히 선다면 책이 나오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7월 초에는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 본인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 "많은 분들이 출마 권유를 하는 상황"이라며 이달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전 장관 측은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 그가 가진 '개혁 선명성'이 지지층의 호응을 끌어내며 여권 내 경선 판도가 적잖이 출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링 위에 오르면 이낙연 전 대표와의 2위권 다툼도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실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여권 내 지지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의 오프라인 모임인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 개국본 영남본부 발대식에 초청돼 다녀오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개국본 회원은 전국에 1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권 신발끈 묶는 추미애…"尹 몸집만 키울라" 복잡한 시선도
추 전 장관은 출마를 확정할 경우 코로나19로 대규모 회의나 집합은 어려운 만큼, 최소 규모 공간에서 언택트 위주의 디지털·온라인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경선 캠프 운영에 차별을 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열성 온라인 지지층이 두껍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배경이다.

추 전 장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1만 명에 달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 반사이익을 안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추-윤 갈등'으로 대변된 두 사람의 '구원'이 대선을 앞두고 재조명될수록 역설적으로 윤 전 총장만 키워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악마", "바람 든 풍선"이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만 득을 보는 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본인 출마를) 말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한쪽에서는 '윤석열 검증'에 기대를 거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여권주자 캠프 관계자는 "추 전 장관만큼 윤석열에 대한 국민의 판단 기준을 세워주는 역할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선에 기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