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이준석 체제…파격·화합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시작부터 파격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중가요의 후렴구를 개사한 수락 연설, 백팩 차림에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첫 출근길 등 '헌정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동시에 이 대표는 당내 관계에선 '여의도 모범답안'을 따랐다.

연장자인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연장자에게 깍듯한 '장유유서'의 예우를 갖췄다.

밖으로는 '파격', 안으로는 '화합'을 부각한 투트랙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이라는 종착지 도달을 위해 외연 확장과 내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 첫날인 14일에도 오전은 '파격'으로 채워졌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태운 단체버스는 이날 새벽 5시에 국회를 출발했다.

이준석 지도부는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철거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를 거쳐 이른 오후 서울로 복귀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하는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깨고, 군 장병 예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첫날부터 야권의 불모지인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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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계층·지역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 기조로, 전임 김종인 비대위 지도부의 호남동행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도 읽힌다.

앞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정치 성향이나 방법론 등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매우 비슷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이 대표는 압도적 지지 여론을 동력으로 당내 통합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당직 인선부터 서두르지 않는 태도가 눈에 띈다.

전당대회 기간 보여준 선명성에 속도조절 모드를 취하며 김 원내대표 등 중진들과 긴밀히 상의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 등 당대표와 지근거리에서 함께하는 당직에는 초선·소장파를 내세워 쇄신 이미지를 강화한 한편으로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일부 주요 당직에는 중진을 우선 중용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

개인적인 구원을 뒤로 하고 당선 직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일대일 회동을 갖는다거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만한 소통을 강조하는 등의 모습에서도 '야권 통합'을 강조하는 중진들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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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대표와 동년배인 한 30대 당직자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당의 기존 자산으로도 상쇄할 수 있다"며 "이 대표 덕분에 '변화'에 대한 갈증이 채워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지역, 구도가 아닌 이슈 중심으로도 선거를 치를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공부하는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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