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부산 사상구 악취전담관, 악취 민원 해결 '행정의 달인' 선정
[발언대] "공단 악취, 과학으로 접근하고 갈등 중재"
"각자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 보니 서로를 이해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고 이를 실현화하는 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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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36) 사상구 악취전담관은 지난 8년간 활동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부산 사상구에는 1970년대부터 국가의 경제발전 계획 수립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지금도 사상구 감전동, 학장동 일대는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단이 형성돼 있다.

사상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노 전담관은 "공장 근처에 가면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강물이 오염된 것을 많이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산업화에 따라 사상구에 거대 공단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주민들 역시 삶을 일구기 위해 이 지역에 들어왔다"며 "이후 악취 등 환경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언대] "공단 악취, 과학으로 접근하고 갈등 중재"
사상구청 악취전담관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를 돌이켜보면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막상 단속을 나가면 악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있고, 제대로 채취해도 법적 기준이 낮아 위반 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결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 공장과 주민 간 갈등은 지속하기만 했고,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이때 노 전담관은 공장과 주민 사이에서 지자체의 중재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노 전담관은 악취 등 환경에 대한 공학박사를 취득한 그의 전문성을 활용해 문제를 입증하고 설득하기로 했다.

그는 "악취가 얼마나 나는지, 실제로 어떤 손해를 끼치는지 자료를 통해 공장 측에 설명했다"며 "주민에게는 생업이 달린 공장 측이 악취 때문에 업무를 전면적으로 조정하기는 쉽지 않고 악취 예방 비용이 크다는 점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후 여러 번의 간담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차차 좁혀나갔다.

결국 2년여 만에 공장 측도 주민 고충을 이해해 악취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업무량을 조절해 나갔고, 주민도 공장이 조처하기까지 기다리며 이해해줬다.

덕분에 사상구 내 악취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악취 민원도 감소했다.

노 전담관은 "현장에 나갔을 때 우연히 마주친 민원인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제 악취 걱정이 없다"고 이야기해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노 전담관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노 전담관의 목표는 무엇일까.

환경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노 전담관은 더 좋은 기술을 발명하고 배워 실제 행정에 적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 전담관은 "악취, 대기 이외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가 무엇인지 꾸준히 고민할 것"이라며 "더 발전된 기술을 접목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