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로 만나며 백신허브 역할 강조…한일회담은 무산
문대통령, G7 정상회의 일정 마무리…오스트리아로
공동취재단·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박 3일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주최국 영국은 이번 정상회의에 G7 국가 외에도 한국과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의 정상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도 미국의 초청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회의가 취소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영국 콘월에 도착했으며, 12일 G7 확대회의 '보건' 세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 백신공급 기금 공여를 약속하는 등 세계적 백신 파트너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호주·독일·유럽연합(EU)과 연이어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와도 면담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허브'로 거듭나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사흘째인 13일에는 확대회의 2세션에 참석해 자유무역 확대에 힘을 싣고, 3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2세션 종료 후 채택된 '열린사회 성명', 3세션 종료 후 채택된 'G7 기후변화·환경 의장성명'에는 문 대통령도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주최국인 영국과의 양자회담, 프랑스와의 약식회담도 소화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포함한 정상들은 세계적인 백신보급 확대를 반영하듯 '노마스크'로 행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또 회담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으며, 대신 한일 정상은 12일 확대회의 1세션 직전 조우해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만찬장에서 1분 정도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