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불어닥친 '이준석 바람'을 잇겠다고 나선 30대 정치인들이 있다.

지난 총선 '험지'라 불리는 곳에서 나란히 낙선의 아픔을 겪은 이후에도 당의 개혁과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나섰다는 게 공통점이다.

세대교체 외치는 野 30대 젊은피…"준석이형 다음은 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탁한 김재섭(1987년생·34세)·김병민(1982년생·39세) 전 비대위원이 대표적이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와 맞닿아있는 서울 도봉갑에서 활동 중이다.

최근 한 주간지에 '후배가 분석한 이준석의 영업기밀'을 기고해 눈길을 끌었다.

기고에서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의제를 선점, 정치 참여의 패러다임을 바꿔 가는 이준석 대표의 비법을 보수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임기를 마치고 한동안 지역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김 전 비대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경쟁적 지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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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비대위에서 당의 정강·정책 설계한 김병민 전 비대위원도 '스피커'로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방송 경력이 10년에 가까운 그는 매일 3~4개의 방송 출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방송 채널 구독자만 17만 명에 달한다.

김 전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코로나 국면에서 치러지는 대선인지라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메시지가 중요해졌다"며 "미디어를 통한 역할에 중점적으로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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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도부에서 최연소로 당선된 김용태(1990년생·31세) 청년 최고위원의 활약도 주목된다.

이 대표와 짝을 이뤄 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마했었다.

김 최고위원은 "정당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싶다"며 그간 보수정당이 소홀했던 기후변화, 노동, 청년 빈부격차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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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비율이 0.8%에 불과한 호남에서 활동 중인 천하람(1986년생·35세)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있다.

그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고향 대구를 떠나 순천 지역을 다지고 있다.

천 위원장은 이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호남에서도 당원 가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두고 당원 배가운동에 집중하겠다며 "민주당의 586과는 다르게 친분과 상관없이 건설적 비판자의 역할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