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태풍, '원조 젊은피' 與 86그룹 직접 영향권

'이준석 태풍'에 여권의 파워엘리트 '86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년전 정계에 젊은 바람을 몰고왔던 이들이 또다른 '젊은 피'의 거센 도전을 마주한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36세인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선출은 그 시대변화를 상징한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내각을 장악한 여권의 주류 86세대를 향해 "기득권자가 됐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후진 양성을 외면하고 2030세대의 정계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시선이다.

80년대 학번들 사이에서는 '우리 땐 말야'라고 후배들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게 사실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그게 바로 86그룹 용퇴론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태풍, '원조 젊은피' 與 86그룹 직접 영향권

이준석 태풍, '원조 젊은피' 與 86그룹 직접 영향권

가뜩이나 저마다의 도전과제를 받아든 86그룹 선두주자들로서는 이중의 압박을 받게된 셈이다.

운동권 맏형격인 송영길 대표는 쇄신을 기치로 당권을 잡았지만, 부동산 정책조정을 비롯한 정책현안에서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힌 형국이다.

우상호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불거진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탈당을 요구받는 처지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선 출마를 놓고 장고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결국 뜻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대권도전 대신 남북관계 진전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꽉 막힌 한반도 상황 탓에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다.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은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 "형이라고 불러달라"며 세대교체 흐름을 타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준석 태풍, '원조 젊은피' 與 86그룹 직접 영향권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86그룹이 한 덩어리도 아니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며 "무작정 물러나라는 것도 책임있는 정치의 자세도 아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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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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