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회의실 방역 > 더불어민주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1일 작업자가 국회 민주당 회의실을 방역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민주당 회의실 방역 > 더불어민주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1일 작업자가 국회 민주당 회의실을 방역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보좌진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국회가 전면 폐쇄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국회 폐쇄에 민주당은 당내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의원총회가 연기되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부동산 세제 개편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11일 낮 12시부터 국회 본관 등 모든 건물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 조치는 12일 밤 12시에 종료된다. 국회에서는 지난 10일 이후 이틀 만에 다섯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은 안 의원의 보좌진 두 명과 송영길 당대표 보좌관 한 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보좌진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시의회 소속 민주당 시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 명의 확진자가 나온 민주당은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민주당은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사회적 경제 입법추진단 당정청 협의와 최고위원회의 역시 취소됐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도 이날 예정됐던 회의를 15일로 연기했다.

당내 반발이 컸던 민주당 지도부 주도의 부동산 세제개편안은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났다는 평가다. 민주당 내 친문 성향의 ‘민주주의 4.0’과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이 특위의 세제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역학조사 실시와는 별도로 당내에 코로나19 상황실을 설치하고 의원들의 검사 여부 및 결과를 파악하고 있다”며 “정책의총이나 탈당 권유 대상자 처리 등 현안 논의는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주자들도 안 의원 등과 접촉해 대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이 나오고 나서야 활동을 재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7일 안 의원과 접촉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광재 의원도 자택 대기했다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일정을 재개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