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통과 1차 목표…젊은 이미지 강조·파격 공약도 제시

"판을 흔들어 보겠다.

"
차기 대선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군소 주자들이 정치권에 불어닥친 '이준석 현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거나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체급 높은 빅 3 주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데 따른 나름의 생존 방식이다.

이들 주자의 1차 목표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다.

전체 후보군이 9명 정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중 컷오프를 넘은 6명만 본경선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與군소주자 "튀어야 산다"…이준석 효과 띄우고 '부캐'까지(종합)
만 50세인 박용진 의원은 '젊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야당이 젊은 당 대표를 낸다면 민주당도 젊은 대통령 후보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9일 발표된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의원은 10일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세미나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를 통합해 대한민국 국부펀드, 일명 한국판 테마섹(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을 설립해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가 '이광재 의원 같은 경우도 젊은 세대와 접촉을 늘리는 과정 중에서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전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상대 진영 장수를 알아보는 이준석의 자질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바람의 이유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를 추켜세움으로써 자신에 대한 평가도 돋보이게 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논현동 배달대행 스타트업 '부릉'을 방문, 경영진과 2030세대 청년 라이더(배달 종사자)들을 만나 라이더 차량 보험료 인하 등 비용을 절감해주고 수익을 라이더와 나누는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與군소주자 "튀어야 산다"…이준석 효과 띄우고 '부캐'까지(종합)
최문순 강원지사는 "경선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가 되겠다"고 공언한 뒤 자신의 부캐로 신인가수 '최메기'(MEGI)를 만들었다.

유튜브 최문순TV에 최메기 캐릭터를 이용한 동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고 인물과 정책 비전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방식이다.

최 지사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판을 흥미진진하게 하자"며 "경선을 슈퍼스타K 방식이나 트로트 경선 방식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 파격 공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與군소주자 "튀어야 산다"…이준석 효과 띄우고 '부캐'까지(종합)
최·양 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도 참석해 지역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신복지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 세몰이에 나섰고, 정세균 전 총리는 인천시의원 간담회에서 "세 분 대통령(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저를 다 중용했다"며 '적통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