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망' 관련 뒷북 압수수색도 '긴장감' 없어…'제 식구 감싸기' 우려 커져
군검찰 관계자 "피압수자 저항감 완화하려고…부적절한 발언 인정"
군 수사관, 공군 압수수색하며 웃으며 안부·'친정집' 운운
국방부 검찰단 수사관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관련 공군검찰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친정집'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1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가 전날 합동으로 실시한 공군본부 보통검찰부와 인권나래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전 8시 30분께 시작해 점심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시간가량 진행된 셈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에 당시 검찰단 수사관들이 공군본부 법무실 관계자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등 압수수색 분위기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단 수사관이 공군 관계자에게 웃으며 안부를 주고받고 '친정집에 오는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는 식의 발언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친정집'은 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본부 보통검찰부와 인권나래센터는 부실 초동수사는 물론 국선변호사의 직무유기 및 성추행 피해 초기 국방부에 늑장 보고한 의혹을 받는 공군본부 산하 핵심 부서다.

지난 1일 검찰단과 조사본부가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뒤 연쇄 압수수색 등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공군검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8일 뒤에야 이뤄지며 늑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검찰단 수사관의 발언이 알려지며 결국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에 그칠 것이란 비판이 또 한 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단 관계자는 '친정집' 발언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공군 검찰 압수수색은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가 합동으로 진행했으며, 여기에 공군은 모두 배제됐다"며 "해당 발언을 한 수사관은 군무원으로, 피압수자의 저항감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 한 것이었으나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