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너희끼리 봐줬다' 프레임 탈피 차원" 선당후사 거듭 호소
與, 국힘 전방위 압박…"차라리 징계하라" 내부 여진 지속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한 것을 고리로 연일 역공의 고삐를 바짝 죄는 등 국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의혹으로 자진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 는 등 내부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정직한 태도가 아니다.

이미 감사원에서 국회의원 감사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판사 출신인 김기현 대표, 주호영 전 원내대표 이런 분들이 이러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요청한 전수조사 의뢰서를 국민권익위원회로 보내야 한다"며 "감사원은 접수된 의뢰를 권익위로 이첩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도둑이 자수한다면서 경찰서로 안 가고 동사무소 가는 꼴"이라며 "국민의힘이 자꾸 시간을 끌면 오히려 큰 비난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진탈당 권유에 대한 불복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조기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

출당 조치를 받은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외하고 자진탈당 대상인 지역구 의원 10명 중 우상호 김한정 오영훈 김회재 의원 4명은 출당 방침을 수용하지 않은 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야당 압박용 불쏘시개, 희생양 비슷하게 몰렸다"며 "대한민국이 잉카제국인가.

제물 바치고 제사 지내게"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 거부가 아니다"라면서도 "소명이 생략된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당에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저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결코 탈당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며 "명의신탁이 실제로 드러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어제 권익위 상임위원과 통화했다.

권익위가 잘못된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항의했고,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與, 국힘 전방위 압박…"차라리 징계하라" 내부 여진 지속
오영훈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지도부를 향해 "오히려 징계 절차를 밟아주면 좋겠다.

그러면 소명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당헌당규 징계사유에 타당하면 당연히 출당이나 제명 조치를 당할 것"이라고 맞섰다.

일각에서는 탈당 거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제명 수순돌입 관측도 제기되지만, 지도부는 개별 의원들에 대한 소통과 설득 노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 "탈당 권유가 억울하겠지만, 경찰과 특수본에 가서 충분히 소명하고 혐의를 벗으면 돌아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에 내로남불 프레임이 씌워져 있고, 공군 중사 사건을 보더라도 사건 자체 처리에 대한 불신이 크다.

당 윤리감찰단이 정리하면 '너희끼리 봐준 것'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선당후사로 수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명확하게 소명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풀어질 수 있다.

과정을 깨끗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원들, 자진탈당이 아닌 제명 대상인 비례대표 의원 등에 대해 소명을 청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