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교육에 힘을 쏟는 북한이 '화학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에서 화학 분야의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기술고급중학교들이 늘어났다'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에 수십 개에 달하는 화학 부문 기술고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 기술반들이 새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고급중학교는 일반적인 학제에서 고등학교에 해당한다.

'기술고급중학교'에서는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직업훈련 등 실습 위주로 교과가 운영돼 우리의 특성화고등학교와 유사하다.

'고급중학교 기술반'은 일반 고등학교에 화학 부문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과정이 마련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화학 특성화고' 늘리며 직업기술 교육에 전념
신문은 이 과정이 "일반기초지식을 주는 것과 함께 생산과 건설에 써먹을 수 있는 직업기술을 습득시켜 지역의 경제발전을 힘있게 추동하며 여러 부문의 기술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내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교육 과정에 필요한 실험 및 실습 도구들도 마련하고 있다.

신문은 "교육위원회와 각 도, 시, 군의 교육 부문 일군들은 각지에 기술고급중학교들과 고급중학교 기술반들을 새로 내오는데 맞게 교원 역량을 꾸리는 사업과 교수준비를 다그치고 실험실습 토대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 부문의 기술고급중학교와 고급중학교의 기술반들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면서 향후 더 많은 분야의 특성화 과정을 신설할 계획도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은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흐름을 쫓으며 관련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금속과 화학공업 분야를 경제발전의 양대 기둥으로 정했는데, 먹거리와 생필품 생산의 핵심인 화학공업을 치켜세워 자력갱생으로 경제난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최근에는 1980년대 이후 제자리걸음 중인 화학공업을 되살리기 위해 촉매 국산화를 다그치는 등 화학공업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특성화 교육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IT분야의 기술고급중학교를 190곳 신설했으며, 컴퓨터와 설비를 제공하고 전문가를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