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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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높아진 당원 투표율을 두고 후보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변화의 요구가 크다"고 분석한 반면, 나경원 후보는 "기존 당력이 집중됐다"고 해석했다. 각기 자신에게 유리하게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모바일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36.1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투표 도입된 이후 최고 수치다. 2017년 전당대회에서는 20.89%, 2019년에는 20.57%에 그쳤다. 이 같은 당원 투표율 증가 현상을 두고 후보별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 모바일 투표수 증가에 대해 "기존의 정당의 조직표라고 하는 것에 더해가지고 사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권자가 많았다"며 "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수가 더 많이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전당대회가 유리한 국면으로 치러지고 있다는데는 동의했다. 최근 2030(20대·30대) 젊은 지지층이 부모님을 설득했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20대, 30대 지지율이 먼저 움직이고 50대, 60대 지지율이 동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나 후보는 투표율 증가가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판단했다. 나 후보는 "당이 가야 되는 길과 반대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안 때문에 당력이 집중되고 있다"며 "변화를 해야 되지만 이번 대선 중요한 만큼 누가 당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투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관리를 맡는데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1년 전에 말했는데 그 입장에는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표현이라든지, 윤 전 총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들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